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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등 생균제, 치매 환자 기억력 개선"

송고시간2016-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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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요구르트와 같은 생균제(probiotics)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균제를 먹은 쥐는 학습과 기억력이 개선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들은 있었지만 치매 환자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이란의 카샨(Kashan) 대학과 아자드(Azad) 대학 연구팀이 남녀 치매 환자 52명(60~9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에겐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3종류(Lactobacillus acidophilus, casei, fermentum)와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Bifidobacterium bifidum)이 농축된 우유(200ml)를, 나머지 절반에겐 유산균이 없는 우유를 12주 동안 매일 마시게 했다.

이 우유의 유산균 함량은 종류별 4천억 마리씩으로 일반 야쿠르트(65억 마리)와 생균 보충제(300억 마리)보다는 훨씬 많았다.

임상시험 시작 전과 끝난 후 연구팀은 간단한 인지기능 테스트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를 시행했다.

이 검사는 오늘 날짜를 묻거나 100에서 7을 빼면서 거꾸로 세기, 물건 이름 대기, 문장 반복하기, 그림 따라 그리기 등으로 인지기능 손상의 정도를 측정하는 표준검사다.

그 결과 생균제 그룹은 성적이 실험 전의 8.7점(만점 30점)에서 10.6점으로 올라간 반면 대조군은 8.5점에서 8.0점으로 떨어졌다.

생균제 그룹의 성적은 크게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생균제가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카샨 대학의 마무드 살라미 박사는 강조했다.

참가 환자들은 모두 인지기능 손상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생균제는 위장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뇌의 인지기능도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아래 이 실험을 하게 됐다고 마무드 박사는 설명했다.

장내 박테리아와 뇌사이에는 신경계, 면역계, 호르몬을 연결하는 이른바 '장내 세균총과 뇌의 축'(microbiota-brain axis)을 따라 상호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알츠하이머병 전문의 월터 루키우 박사는 치매 환자의 장내 세균총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알츠하이머병 연구학회의 로자 산초 연구실장은 장과 뇌 그리고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다 규모가 큰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요구르트[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요구르트[게티이미지뱅크 제공]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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